사랑과 결혼 5 - 문해빈

사랑과 결혼 5

von 문해빈

  • Veröffentlichungsdatum: 2013-03-05
  • Genre: Liebesromane

Beschreibung

어쩌면 너무 늦지 않았을까? 이제와 노력하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걸까?

인혁은 아내와의 이혼 후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저 자신의 명령과 힐난에 묵묵하기만 했던 아내, 철없던 시절 만나 분명 뜨거운 사랑의 계절을 함께 보낸 자신의 여자. 지영을 떠나보낸 후에야 인혁은 자신의 철없음을 깨닫는다. 놓쳐버린 것이 너무나 많았다. 아빠, 아내, 할아버지……. 그가 제대로 해낸 건 하나도 없었다. 지영이 그렇게 사랑스러운 여자였는지도, 자신의 세 딸들이 훌륭히 성장했는지도. 심지어 사랑하는 딸 은수의 이혼 앞에서도 무력할 수밖에 없는 그가 이제 다시 가족을 찾으려 무던히 애쓴다. 그들은 어떤 마지막에 설 수 있을까? 해피엔딩, 혹은 블루?

“당신은 그랬어.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는 눈빛을 보냈을 뿐이야. 와이셔츠가 제 시간에 다려져 있지 않으면 화를 내었고, 넥타이가 준비되지 않으면 이런 것은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 그렇다고 큰 소리로 화를 낸 적은 없었어. 차근차근한 말투로 논리정연하게 말을 하고 있었으니까. 넥타이는 많았어. 와이셔츠도 많았고. 당신이 하는 일이 옷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여유 있게 준비를 해 놓았는데도 가끔은 엉뚱하게도 사람을 힘들게 했어. 아버님, 할머니, 아이들까지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당신이 알아서 골라 입었으면 하는 마음이었거든. 매일매일 당신까지 챙겨 주기엔 내 몸이 지쳐 있었어.”